생색내기용 쿠폰 지급, 그리고 1+1 행사

 경제가 어렵다 불황이다 얘기가 나오다보니 소매점이나 음식점에서 고객을 끌기 위한 행사를 많이 진행하는 것 같다(자영업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쥐꼬리만큼 작지만 매달 같은 금액의 돈이 통장으로 꽂히는 월급쟁이라서 사실 불황이라는 말을 잘 체감하지 못하겠다).


사용이 어려운 이벤트 쿠폰


 얼마전 모 프랜차이즈커피에서 앱출시 기념이벤트를 진행했다.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면 아메리카노 쿠폰 2장을 지급하고, 매주 1장씩 쿠폰을 지급해준다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벤트였다. 소식을 듣고 가입을 했는데... 매주 1장씩 주는 이벤트는 급하게 종료되었다. 아마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가입할 줄은 몰랐나보다.

 여기까지는 좋게 생각했다. 수요예측을 잘못할 수도 있지. 아쉽지만 쿠폰2장으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점심시간 12:00-14:00까지 사용제한이 생겼다.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이용하지 않으면 언제 쓰라는건가? 그래 주말에 집 근처 매장에서 쓰면 되겠다 싶었다. 주말에 집근처 매장에 갔더니 주말에는 쿠폰 사용 불가라고 적혀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 안돼! 주말에는 안돼! 라고 하면 도대체 이런 생색내기 행사는 왜 하는 건가 되묻고 싶어졌다.

앱 쿠폰함에서 보여지는 사용기한 만료가 다가오는 쿠폰
사용기한이 만료되어가는 커피쿠폰


말로만 1+1 행사


 우연히 복합쇼핑몰에 들릴 일이 있어 갔다가 1층에 세워진 간판을 보았다. 1+1행사. 토스트 하나를 구입하면 하나를 더 드립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이동을 해야 했기에 토스트매장으로 갔다.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토스트가 2개만 나온다. 1+1 행사 하는 거는 안 주나요? 미리 말씀하셔야 하는데요...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으면서 1+1 상품을 받으려면 미리 점원에게 말하라는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1+1이라고 적혀 있고 소진시 행사종료라고 적어 놓았으면 간판이 그대로 서 있다는건 굳이 뭔가 더 요구를 하지 않아도 그냥 준다는게 기본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사람 3명이 가서 메뉴를 2개만 시켰다면 당연히 1+1 주니까 그걸로 먹는다고 생각해야하지 않냐 말이다. 우리 뒤에 포장을 기다리던 한 남자도 1+1 상품을 못 받아서 황당한 표정으로 뒤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1+1 행사로 제공하겠다던 토스트
1+1으로 주겠다고 했던 토스트


잠재고객의 이탈


 이렇게 행사를 하면 단기적으로는 사람의 주목을 끌고 매출도 올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매장에 안 가게 된다. 노이즈마케팅을 노린 것인지는 몰라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다시 토스트 가게에서, 뒤에 일정이 있어 재차 우리 1+1 상품 준비중이냐 물었더니 아니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준비해 주겠다고 해 놓고 이것도 어이없다) 그럼 그냥 가겠다고 하니 죄송하다며 다음에 오셔서 말씀해주시면 꼭 준비해드리겠다고 한다. 아니요. 다시는 이 가게 올 일 없습니다. 말하고 싶은 걸 참고 그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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