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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상식] 정관헌에서 양탕국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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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이글루스에 2022-12-27 21:12:03 작성되었습니다] [정관헌]  커피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처음으로 커피를 즐긴 사람은 누구일까요? 공식적으로 남아 있는 기록에 의하면 고종황제라고 합니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 고종황제와 황태자는 1896년 2월부터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게 됩니다. 그 유명한 아관파천이죠.  당시 러시아 공사 베베르를 통해 처음으로 커피를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고종은 커피 애호가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덕수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짓고 외국사신이 방문해 오면 함께 커피를 즐겼다고 합니다. 커피에 대한 명확한 이름이 없던 당시에는 양탕국이라고 불렀는데 서양에서 온 탕국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점은 1902년 문을 연 손탁 호텔에 있었습니다. 아관파천 당시 고종의 커피 시중을 든 사람은 사교계에서 유명했던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가 운영하는 호텔이었나봐요. 손탁 호텔은 우리나라 일반 대중에게 커피를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손탁호텔]  한국판 커피하우스는 다방이라고 불렸습니다. 고려시대 궁중의 연회나 사신의 접대를 위한 관청인 다방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1928년 종로에 비너스라는 다방이, 1929년에는 멕시코 다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마담으로 상징되는 동네 다방이 일반화되었고, 이어서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음악다방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커피는 서양 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커피를 즐기는 것이 도회적이고 세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곧 신문화를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비쳐지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나쁜 커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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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이글루스에 2022-11-24 20:36:05 작성되었습니다]  얼마 전 강릉에 가게 되어 박이추 선생님이 운영하는 보헤미안커피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한국 바리스타 1세대라는 타이틀로 유명하신 분이라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들어본 곳이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이곳에 들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어요.  원두를 선택하면 선생님이 직접 나와서 커피를 내려주시고, 그 모습을 마음껏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카페의 외관은 그냥 여느 상가같아서 특별할 것은 없었습니다. 내부도 평범했습니다. 그러나 커피 하나만을 생각하며 그 분야에 대가가 되신 분이 운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달리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내부에 커피와 관련된 여러 소품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전단지, 안내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생각을 담은 글이 있었습니다. <a cup of Coffee>라는 제목이 적힌 글이었습니다. 맛있다 맛없다는 손님측의 판단 기준에 맡길 수밖에 없다. 어떤 문장을 빌리면 커피는 우유를 넣으면 다른 음료가 된다.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시면 100년을 마신다 해도 커피의 맛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우유를 넣은 커피 맛을 좋아한다면 어떤 주저함도 필요하지 않다. 당당하게 넣는 편이 좋다. 커피는 어디까지나 기호품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시고 맛있다고 생각하는 법으로 마시면 된다.  어떤 사람은 커피를 좋다 나쁘다로 평가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스타*스 커피가 최고이고 나머지는 다 저급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박이추 선생님 생각처럼 커피는 기호식품입니다.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가 없겠죠. 내가 좋아한다, 싫어한다는 있을 수 있겠지만요.  저는 사실 스타*스 커피는 너무 탄맛이 강해서 크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커피에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 과일향을 좋아하는 사람,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 다양하죠. 원두의 특성에서 오는 이런 다양한 맛에 좋다 나쁘다가 있을 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 커피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