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Showing posts with the label 병전계

[36계] 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하다

Image
병전계(幷戰計), 제30계, 반객위주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뒤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인이 손님을 잘못 대접하여 거꾸로 손님의 대접을 받는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수동적으로 지켜보지 않고 능동적으로 바꾸어 주도권을 장악하는 전략입니다. 처음에는 힘이 약했지만 기회를 이용해 실력을 키워 나감으로써 차츰 강한 세력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객위주의 유래 첫번째 일화, 원소와 한복  후한말, 황실의 권위가 약해지자 군웅들이 할거하면서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그 무대는 황하유역의 평원인 중원에서 전개되었습니다.  당시 황하의 북쪽에는 원소와 공손찬이 패권을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기주 땅의 한복은 원소와 서로 돕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원소의 세력은 점점 강성해졌지만 군사를 먹일 식량이 부족했습니다. 이때 한복은 원소의 사정을 알고 양식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나 남이 보내주는 식량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원소는 기주를 공격하기로 하였습니다. 친구인 한복이 기주를 다스리고 있었지만 원소는 오히려 그걸 이용한 반객위주 전략으로 기주를 차지하였습니다. 반객위주, 손님의 입장을 바꾸어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다 두번째 일화, 소진  전국시대 중엽, 당시는 칠웅할거의 시대로 서쪽에는 진나라가 강대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동쪽으로 나머지 여섯 나라가 남북으로 줄지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왕에게 인재로 등용되어 왕을 보위하고자 하였습니다. 소진은 낙양에서 태어나 귀곡자를 스승으로 모신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찾아다녔습니다. 마침내 연나라의 군주 문후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소진은 진나라를 제외한 연, 제, 초, 한, 위, 조를 세로로 합쳐 서쪽의 진나라와 대적하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이에 문후는 뜻을 함께하고 다른 6국을 설득할 수 있도록 소진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소진은 각국을 돌며 군주들을 설득하였습니다.

[36계]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꽃을 피우다

Image
병전계(幷戰計), 제29계, 수상개화  병전계에 속하는 29번째 계책인 수상개화는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는 뜻입니다. 본래 꽃을 피울 수 없는 나무에 조화를 진짜 꽃처럼 장식하여 상대방을 속인다는 말입니다. 철수개화(鐵樹開花)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아군의 힘이 약할 때 다른 세력이나 어떤 요인을 빌려 아군을 강하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적이 두려워하게 만들어 굴복시키는 일종의 기만책입니다. 수상개화의 유래  420년, 유유(무제)가 송나라를 세우고 중국 남부를 통치했습니다. 19년 후에 북위의 태무제가 중국 북부를 통치하면서 양국의 대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송 무제가 즉위 2년 만에 세상을 떠나자 송 문제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후 몇 년 간 북위가 여러차례 송을 침공했고 송 문제는 단도제를 사령관으로 임명해 저항하였습니다.  북위 군대가 송의 제남성을 공격했을 때의 일입니다. 20일 동안 양군은 30여 차례의 전쟁을 치렀고, 송군이 대승을 거두어 북위군을 역성까지 추격했습니다. 큰 승리에 교만해진 단도제는 경계심이 느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꽃을 피우다 (픽사베이)  북위군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송의 군량과 마초를 대부분 불태웠습니다. 군량 공급이 문제가 되자 단도제를 역성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북위군을 진격하여 송의 군대를 포위하였습니다.  송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이미 적군에 포위된 것을 알고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단도제는 부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송군 진영은 불을 밝게 밝혔습니다. 단도제는 직접 부하들을 거느리고 창고의 군량을 큰 소리로 세었습니다. 어떤 이가 몰래 창고를 들여다보니 그들의 창고에는 쌀자루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북위군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북위군은 싸움이 계속된다면 크게 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송군의 창고에 있던 것은 쌀이 아니라 모래였습니다. 단도제는 쌀자루를 모래로 채우고 그 위에 쌀로 덮었던 것입니다.  다

[제36계]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으로 유인하고 사다리를 치우다

Image
병전계(幷戰計), 제28계, 상옥추제  지붕 위로 올라가게 한 뒤에 사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말로, 적을 유인하여 사지에 빠뜨리거나 곤경에 처하게 함으로써 주도권을 잡는 방법입니다. 36계 가운데 28번째 계책이며 병전계에 속합니다. 고의로 아군의 약점을 노출시켜 적을 아군 깊숙한 곳까지 유인한 뒤 지원 부대와 단절시켜 공격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상옥추제의 유래 첫번째 일화, 유기의 간청  후한 말기, 유표에게는 2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유기는 전처의 소생이고 둘째 유종은 후처의 소생이었습니다. 유표는 후처의 말을 듣고 작은 아들 유종을 사랑하였고 유기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유기는 제갈량에게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방법을 상의하려 하였으나 제갈량은 사적인 일에는 끼어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였습니다. 어느날, 유기는 제갈량을 데리고 후원을 거닐다가 함께 높은 누각에 올라 연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으로 유인하고 사다리를 치우다  순간 사다리를 치우도록 하고 기회를 틈타 제갈량에게 자신이 살 방법을 알려달라 간청하였습니다. “위로는 하늘에 닿지 않고 아래로는 땅에 닿지 않으니, 당신의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들어올 것입니다.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제갈량이 대답하기를, “당신은 신생이 나라 안에 있다가 위험하게 되었고, 중이가 나라 밖에 있어 안전하게 된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라고 하였습니다.  신생은 춘추시대 진나라 헌공의 장자로, 후계자 계승으로 내분이 일자 자결하였습니다. 중이는 신생의 동생으로 적나라로 망명하였습니다. 유기는 제갈량의 말을 깨닫고 수도 밖으로 나갈 계획을 은밀히 세웠습니다. 마침 강하 태수 황조가 죽었기에 밖으로 나가 강하 태수가 되었습니다. 두번째 일화, 제갈량과 사마의  223년, 제갈량은 유비의 유언을 받들어 유선을 보좌하면서 조조를 정벌하여 한나라를 복원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 6번의 북벌 전쟁을 벌였는데 다섯 번째 전쟁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231년, 제갈량은 촉한대군을 이끌고

[36계] 가치부전(假痴不顚), 어리석은 체하되 미친 짓은 하지 않다

Image
병전계(幷戰計), 제27계, 가치부전  병전계에 속하는 27번째 계책으로, '거짓으로 어리석은 체하되 미친 짓은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어리숙함을 가장하여 상대방을 안심시킨 후 접근하여 자신이 얻고자 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강적을 만났을 때 고의로 약한 척하여 적을 방심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가치부전의 유래  삼국시대 위 명제가 세상을 떠나자 왕위를 8살의 어린 조노가 계승하였습니다. 조정은 태위 사마의와 대장군 조상이 다스렸습니다. 집정 초기 조상은 사마의를 매우 존경하였으나, 조상의 모략가는 후에 번거로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으면 사마의와 같이 집정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이에 조상은 사마의의 직위를 승진시키는 척하면서 그의 군권을 빼앗았습니다. 가치부전, 거짓으로 바보처럼 위장하지만 실제로는 미치지 않았다  그 결과 사마의의 권력은 축소되었고 조상의 세력은 강대해졌습니다. 사마의는 조상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마의는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조상은 기뻐하면서 사람을 보내 사마의의 병세를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사마의는 노쇠하여 아픈 척하며 며칠내에 죽을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조상은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조상이 황제를 호위하여 성묘를 하러 궁 밖으로 나가자 사마의는 장군들을 소집하여 신속히 조상의 병영을 점거하였습니다. 조씨 일가를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하였습니다. 가치부전의 결론  어떤 상황에서는 낮은 자세를 취해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강적을 만났을 때 상당한 실력이 있더라도 고의로 약한 척을 하여 적을 교만하게 만들고, 그가 손쓸 틈도 없이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36계] 지상매괴(指桑罵槐),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욕하다

Image
병전계(幷戰計), 제26계, 지상매괴  36계 가운데 제26계인 지상매괴는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홰나무)를 욕한다는 뜻입니다. 뽕나무는 내가 끌어들이려고 하는 상대이고 회화나무는 그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제3자입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난이 곤란할 경우 제3자를 비난하듯하여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원숭이에게 경고하려면 닭을 죽인다거나 산을 두드려 호랑이를 놀라게 한다는 말에서 암시의 대상은 원숭이와 호랑이지만 직접 타격을 받는 대상은 닭과 산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적이 약할 때는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상대를 빗대어 경고하는 것으로 우위를 점하는 전략입니다. 지상매괴의 유래  춘추전국시대 오나라 왕 합려는 군사 전략가인 손무(병법서 ‘손자’의 저자)의 13편 병법을 보고 손무를 불러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그를 곤경에 빠뜨릴 요량으로 아녀자들을 훈련시켜 그의 능력을 보여줄 것을 명했습니다.  손무는 훈련기간 동안 자신에게 군대를 명령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합려는 그 요청을 승낙하며 180명의 궁녀를 훈련시키라고 했습니다. 손무는 궁녀들을 2개의 부대로 나누고 오왕이 총애하는 두 여인을 각 부대의 부대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손무는 각 부대를 향해 말했습니다. 북이 한 번 울리면 모두 일어나고, 두 번 울리면 중심을 향해 좌우로 몸을 돌리고, 세 번 울리면 불러 모을 때까지 서로 대전하라고 하였습니다. 손무는 집법관에게 참관하도록 하였습니다. 손무가 북을 울리자, 궁녀들은 움직이기는 커녕 모두 까르르 웃어댔습니다. 지상매괴,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욕하다 (픽사베이)  손무는 그녀들을 정돈시키고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기율이 명확하지 않고 설명이 부족했으니 이는 사령관의 잘못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기율을 설명하고 다시 북을 울렸습니다. 이번에도 궁녀들은 명을 따르지 않고 크게 웃었습니다.  이에 손무는 여러 차례 차례 설명을 했는데도 명령을 따르지 않으니 이는 부대장

[36계]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내다

Image
병전계(幷戰計), 제25계, 투량환주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는 뜻을 가진 전략입니다. 36계 중 제25계이며 병전계에 속합니다. 좋은 것을 훔쳐내고 나쁜 것으로 바꾸어 넣는다는 의미도 있고, 겉은 그대로 두고 내용이나 본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적의 주력을 빼돌려 힘을 약하게 만든 후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투량환주의 유래  진시황은 마지막으로 남쪽 지역의 순찰을 돌던 중에 갑자기 병이 났습니다. 자신의 명이 다했음을 깨달은 진시황은 임종을 앞두고 재상인 이사에게 맏아들 부소로 하여금 황위를 잇게 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는 환관 조고에게 유서를 부소에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고는 유서를 전해주지 않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소는 북방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습니다.  정국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한 이사는 부소가 올 때까지 시황제의 죽음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신을 황제의 마차에 놓고 매일 식사를 올려 황제가 살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문무관들도 시신이 도성인 함양에 도착하기 전까지 예전처럼 마차 밖에서 보고를 올렸습니다.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내다 (픽사베이)  조고는 이사를 찾아가 부소가 후계자로 지목된 사실은 두 사람 밖에 모르니 막내 아들인 호해가 후계자로 지목되었다고 속이면 아무도 모를 것이며 이사도 재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혹하였습니다.  조고는 호해의 스승이었습니다. 호해의 심복인 그는 호해가 후계자가 되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시황의 유서를 부소에게 전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조고가 호해에게 이르기를, 만약 장자인 부소가 황위에 오르면 모든 권력이 그의 수중으로 가게 되니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호해는 장자가 후계자가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며, 동생인 자신은 당연히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고는 지금 대세가 우리 쪽에 있으니 유서 내용을 바꿔 황위를 계승하자고 설득하였습니다.  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