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계]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내다

병전계(幷戰計), 제25계, 투량환주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는 뜻을 가진 전략입니다. 36계 중 제25계이며 병전계에 속합니다. 좋은 것을 훔쳐내고 나쁜 것으로 바꾸어 넣는다는 의미도 있고, 겉은 그대로 두고 내용이나 본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적의 주력을 빼돌려 힘을 약하게 만든 후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투량환주의 유래


 진시황은 마지막으로 남쪽 지역의 순찰을 돌던 중에 갑자기 병이 났습니다. 자신의 명이 다했음을 깨달은 진시황은 임종을 앞두고 재상인 이사에게 맏아들 부소로 하여금 황위를 잇게 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는 환관 조고에게 유서를 부소에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고는 유서를 전해주지 않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소는 북방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습니다.

 정국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한 이사는 부소가 올 때까지 시황제의 죽음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신을 황제의 마차에 놓고 매일 식사를 올려 황제가 살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문무관들도 시신이 도성인 함양에 도착하기 전까지 예전처럼 마차 밖에서 보고를 올렸습니다.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내다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내다 (픽사베이)


 조고는 이사를 찾아가 부소가 후계자로 지목된 사실은 두 사람 밖에 모르니 막내 아들인 호해가 후계자로 지목되었다고 속이면 아무도 모를 것이며 이사도 재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혹하였습니다.

 조고는 호해의 스승이었습니다. 호해의 심복인 그는 호해가 후계자가 되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시황의 유서를 부소에게 전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조고가 호해에게 이르기를, 만약 장자인 부소가 황위에 오르면 모든 권력이 그의 수중으로 가게 되니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호해는 장자가 후계자가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며, 동생인 자신은 당연히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고는 지금 대세가 우리 쪽에 있으니 유서 내용을 바꿔 황위를 계승하자고 설득하였습니다.

 호해는 불안한 듯이 자신이 황제가 되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선제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될 것이 분명하고 심하면 각지에서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걱정하였습니다.

 조고는 호해가 그의 계획에 동의할 때까지 끈질기게 설득하였습니다. 조고와 이사는 유서를 조작하여 호해를 옹립하고 부소를 살해하였습니다. 조고는 자신의 뜻대로 황제의 자리를 빼앗고 바꾼 것이었습니다.


투량환주의 결론


 이 전략은 상대방 몰래 은밀하게 핵심을 바꾸는 속임수입니다. 속임수는 비록 비난을 받을지라도 전쟁 중에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전략의 주요 목적은 자신을 우위로 만드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부도덕하거나 위법적인 행위보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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