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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계] 주위상(走爲上),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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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계(敗戰計), 제36계, 주위상  36계 중 마지막 36번째 계책인 주위상은 도망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패전계에 속하는 전략으로 적이 강할 때는 일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하여 기회를 엿보는 것입니다. 승산이 전혀 없을 경우 군사를 물려 적을 피합니다.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인식될 때 퇴각하여 손해를 피하는 것인데 지휘관이 냉정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주위상의 유래 첫 번째 일화, 남송과 금의 대치  남송의 장군 필재우의 군대가 금나라 군사와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금나라 군사는 나날이 병력이 증원되어 도저히 싸움을 걸어볼 수 없는 압도적인 차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필재우는 물러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깃발을 진지에 남겨두고 양을 묶어 매달아 앞발 아래 북을 놓아 양이 발버둥치면 북소리가 울리도록 만들어 놓고 전군을 후퇴시켰습니다.  금나라 군대는 북소리와 깃발이 그대로인지라 송나라 군대가 도망친 것을 며칠동안 눈치채지 못했고 뒤늦게 추격하려고 했을 때는 송군은 이미 멀어진 뒤였습니다. 두 번째 일화, 초나라의 전략  춘추시대 초나라의 주위에는 많은 소국들이 있었고 모두 초나라의 신하였습니다. 초장왕 때 나라는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기회로 주변 소국들은 초나라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장왕은 제나라, 진나라의 침입에도 대비해야 했기에 북방의 주력 부대를 이동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병력으로 소국의 침략에 대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왕은 즙려에게 군사를 이끌고 용나라를 침공하도록 명했습니다. 즙려는 용나라의 지형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단번에 용나라의 방성을 점령했습니다. 그러나 용나라 백성들이 격렬하게 저항하여 초나라 군사는 쉽게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즙려는 자양창에게 방성을 지키게 하였으나 그는 오히려 용나라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주위상은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이다  3일 후 용나라를 탈출한 자양창이 즙려에게 말하기를, 용나라 군사의 수가 너무 많고 조직과 무기도 잘 갖추어져 있다고 전했

[36계] 연환계(連環計), 여러 계책을 연이어 사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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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계(敗戰計), 제35계, 연환계  연환이란 고리를 연결한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계책을 교묘하게 연결시킨다는 의미입니다. 36계 가운데 35번째 계책으로 패전계로 분류됩니다. 적이 강할 때는 2가지 이상의 계책을 이용하여 적을 약화시켜서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다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2개 이상의 전략을 사용해 적을 소멸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한가지 전략이 실패해도 다른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앞서 말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연환계의 유래  삼국시대 동오의 장군 주유와 방통은 연환계를 사용하여 적벽에서 조조를 물리쳤습니다. 주유는 장간을 통해 반간계의 전략으로 조조 스스로 수전에 능한 채모와 장윤을 죽이게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조조 수군의 세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주유는 고육계로 황개를 조조에게 거짓 투항하게 하여 동오의 장군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다는 거짓 정보를 조조에게 전달하게 하였습니다. 연환계, 여러 가지 계책을 혼합하여 사용하다 (픽사베이)  장간이 주유를 두 번째 방문했을 때 방통을 만나게 되는데, 방통은 거짓으로 조조의 부하가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조조는 방통을 얻은 것에 매우 기뻐했고 방통의 학식을 존경하였습니다. 수군의 장수 2명을 잃었기에 방통의 의견을 존중하였습니다.  방통은 육지전에는 능한 조조의 군사들이 수전에는 약해 험한 파도에서 배멀미 등으로 더욱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배를 서로 연결하여 하나로 만들면 마치 평지에서처럼 안정된다고 조언하였습니다. 조조는 방통의 조언대로 실행하였고 장군들도 모두 만족하였습니다.  황개가 거짓 항복을 했을 때 배 위에는 쉽게 불이 붙는 물자들이 가득했습니다. 갑자기 황개의 배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옆에 있는 배로 옮겨 붙어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서로 엮인 배들은 도망가지 못하고 모두 불타 버렸습니다. 그 유명한 적벽대전 일화로, 주유는 조조를 크게 물리쳤습니다. 연환계의 결론  기회를 만났을 때 연

[36계] 고육계(苦肉計), 스스로 몸을 상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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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계(敗戰計), 제34계, 고육계  고육계는 자신의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꾸며내는 계책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계책을 말하며 고육지계(苦肉之計)라고도 합니다. 36계 가운데 제34계이며 패전계에 속합니다. 스스로 희생을 자처하여 적의 신임을 얻은 후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고육계의 유래  춘추시대 희광은 오나라 왕 료를 죽이고 왕이 되어 이름을 합려로 바꾸었습니다. 왕위를 찬탈한 합려는 료의 아들 경기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러 올 것을 두려워 하였습니다. 경기는 용감하고 뛰어난 전략가였습니다. 그는 세력을 넓혀 가면서 오나라를 공격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경기의 보복이 두려워 노심초사하던 합려는 신하 오자서에게 경기를 없앨 방법을 물었습니다.  오자서는 요금을 추천하였습니다. 요금은 체구는 비록 왜소하였으나 용맹하고 지혜로웠습니다. 그는 합려에게 경기를 없앨 묘책을 설명했습니다. 경기는 모반을 획책하고 있으니 자신이 오나라의 죄인으로 가장하여 경기의 손에 들어가겠노라 말했습니다. 합려에게 자신의 오른손을 자르고 가족들도 죽이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경기가 자신을 믿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고육계는 스스로에게 상해를 가해 상대의 신임을 얻어내는 전략이다  합려는 계획에 따라 요금이 죄인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를 잡아들였습니다. 반란을 함께 도모한 자들을 잡아들일 때까지는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합려는 요금의 오른팔을 자르고 그와 그 아내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요금을 몰래 놓아 주었습니다. 합려는 요금이 도망쳤다는 말을 듣고 그의 아내를 죽였습니다.  요금은 위나라로 도망가서 경기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경기가 요금을 만나보니 그의 오른팔이 잘려 있었고 들리는 소문에는 그의 아내가 오왕에 의해 죽었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경기는 요금을 의심하지 않고 가까이 두어 신하로 삼았습니다. 후에 요금은 경기에게 오나라를 칠 것을 권하였습니다. 그는 자진해서 오나라로 향하

[36계] 반간계(反間計), 적의 첩자를 이용해 이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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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계(敗戰計), 제33계, 반간계  반간은 간첩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적의 첩자가 우리 편에 잠입하여 정탐하다가 발각된 후 그를 설득하여 반대로 아군을 위해 일하게 하는 경우를 이르기도 합니다. 36계의 제33계에 해당하는 반간계는 아군을 이간하려는 적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적을 이간한다는 의미입니다. 적의 첩자인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거짓 정보를 흘려 적을 속이는 형태로 활용됩니다. 반간계의 유래  북방 출신인 조조의 군대는 기마전에는 능했지만 수전에는 약했습니다. 채모와 장윤은 조조에게 투항한 장수들로 수전에 능하여 조조의 군대를 조련하였습니다. 조조와 결전을 앞둔 오나라의 장군 주유는 내심 이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조조의 참모로 주유와는 동문수학한 장간이 항복을 권하러 주유를 찾아왔습니다. 주유는 장간을 위해 만찬을 베풀고 다른 장군들도 참석하게 하였습니다. 장간이 조조 진영에서 오기는 하였지만 첩자는 아니니 다들 의심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주유는 전쟁을 시작한 이후로는 입에 술을 대지 않았는데 막역한 친구가 왔으니 오랜만에 즐겁게 술을 마셔 보자고 하였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자 주유는 장간을 진영 안팎으로 데리고 다니며 자랑을 하였습니다. 주유는 취한 척하며 아무도 나의 뜻을 꺾을 수 없다고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반간계는 적이 보내온 간첩을 역으로 이용하는 계략이다  장간을 다시 술자리로 데리고 와 취할 때까지 마신 후 주유는 자신의 방에서 함께 자자고 말했습니다. 장간은 주유가 잠든 척하는 사이 몰래 침대에서 내려와 탁자 위의 여러 서신을 훑어 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놀랍게도 채모와 장윤이 보낸 서신이 있었습니다. 서신의 내용은 조조 진영의 상황을 보고하며 조만간 조조를 죽여 주유에게 그 목을 보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주유가 거짓으로 꾸며낸 편지었습니다.  주유는 잠꼬대하는 척하며 며칠 뒤에 반드시 조조의 목을 가져올 것이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장간은 너무나 놀라 자신의 눈과 귀를 믿을 수

[36계] 공성계(空城計), 성을 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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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계(敗戰計), 제32계, 공성계  공성계는 적이 강하고 아군이 약하여 정면 대항하면 자멸을 초래할 위험이 있을 때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고의로 무방비 상태임을 더욱 드러내서 적이 분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패전계에 속하는 32번째 전략입니다.  빈 성으로 적을 유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계책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를 부리는 허장성세(虛張聲勢)와 통합니다. 공성계의 유래 첫번째 일화, 제갈량의 탄금주적  제갈량이 촉나라 군대를 양평관에 주둔시키고 대장군 위연과 왕평 등을 파견하여 위나라 군대를 공격하게 하였습니다. 정예부대를 다른 곳으로 보냈기에 성 안에는 병들고 약한 소수의 병사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때 위의 대도독 사마의가 15만의 대군을 이끌고 양평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성을 지키던 촉의 군사들은 이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갈량은 군사들로 하여금 성 안의 길목을 지키게 하고 성문을 활짝 열고 성 입구와 길을 청소하도록 하였습니다. 마치 위나라 군사들을 영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누대에 올라가 웃음 띤 얼굴로 한가하게 거문고를 뜯고 있었습니다. 사마의가 군대를 이끌고 성 앞에 당도하여 이러한 상황을 보고 의심을 하였습니다. 혹시나 제갈량이 성 안에 복병을 두고 자신을 유인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생각에 군사를 거두고 물러가 버렸습니다. 공성계(空城計), 성을 비우다 (픽사베이) 두번째 일화, 당나라의 전략  당나라 현종 때, 티베트 왕국에서 과주를 공격하였습니다. 과주를 지키고 있는 장수규라는 장수는 적군이 공격해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 안에는 아무런 준비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장수규는 적의 수가 많은데다 성까지 파괴되어 돌과 화살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성 위에서 연회를 열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장수규와 장군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술과 음식을 즐겼습니다.  이 광경을 본 티베트 군은 반드시 성 안에 병사가

[36계] 미인계(美人計), 미인을 이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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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계(敗戰計), 제31계, 미인계  미인계(Honey-trap)는 36계의 패전계에 속하는 제31계입니다. 아름다운 여자를 이용해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계략입니다. 목표물인 남자를 유혹하여 조종하는 작전을 의미합니다.  기세가 절정에 달한 적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은 어리석은 방법입니다. 적이 강할 때는 무언가를 주면서 당장의 위기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때 토지나 금은보화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미인을 이용하여 적의 전의를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첩보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흔히 미인계라고 하면 여자가 남자를 홀리는 경우만 생각하지만, 그 반대로 잘생긴 남자가 목표물인 여자를 상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독일이 통일되기 전에는 동독의 남성 간첩들이 서독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타자보조원이나 여성 비서 등을 유혹하여 정보를 빼돌리기도 하였습니다. 미인계의 유래 첫번째 일화, 중국 4대 미녀 서시  춘추시대 오나라와 월나라 양국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심각한 대치상태에 있었습니다. 월나라가 먼저 오나라를 이겼으나 이후 오나라가 군왕 부차의 통솔하에 대승을 거뒀고 월나라는 오나라의 속국이 되었습니다. 월나라 왕 구천은 매일 땔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핥으면서 복수를 준비하였습니다.  구천의 부하 범려는 부차가 삼엄한 경계를 하고 틈을 보이지 않자 미인계를 사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발탁된 인물 중에 중국 4대 미녀라 일컬어지는 서시도 있었습니다. 당시 서시의 나이는 비록 어렸지만 상당한 미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미인계(美人計), 미인을 이용하다 (픽사베이)  범려는 그녀의 부모에게 많은 돈을 주고 그녀를 궁으로 데려 왔습니다. 궁의 예법, 학문, 가무 등의 소양 교육을 시켰습니다. 서시가 16살이 되던 해에 범려는 그녀에게 2가지 임무를 주었습니다. 미모로 부차를 유혹하고 부차와 그의 측근인 오자서 사이를 이간질하여 오자서를 제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나라왕 부차는 서시에게 완전히 빠져 국정을 소홀히 하였습

[36계] 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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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전계(幷戰計), 제30계, 반객위주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뒤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인이 손님을 잘못 대접하여 거꾸로 손님의 대접을 받는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수동적으로 지켜보지 않고 능동적으로 바꾸어 주도권을 장악하는 전략입니다. 처음에는 힘이 약했지만 기회를 이용해 실력을 키워 나감으로써 차츰 강한 세력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객위주의 유래 첫번째 일화, 원소와 한복  후한말, 황실의 권위가 약해지자 군웅들이 할거하면서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그 무대는 황하유역의 평원인 중원에서 전개되었습니다.  당시 황하의 북쪽에는 원소와 공손찬이 패권을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기주 땅의 한복은 원소와 서로 돕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원소의 세력은 점점 강성해졌지만 군사를 먹일 식량이 부족했습니다. 이때 한복은 원소의 사정을 알고 양식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나 남이 보내주는 식량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원소는 기주를 공격하기로 하였습니다. 친구인 한복이 기주를 다스리고 있었지만 원소는 오히려 그걸 이용한 반객위주 전략으로 기주를 차지하였습니다. 반객위주, 손님의 입장을 바꾸어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다 두번째 일화, 소진  전국시대 중엽, 당시는 칠웅할거의 시대로 서쪽에는 진나라가 강대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동쪽으로 나머지 여섯 나라가 남북으로 줄지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왕에게 인재로 등용되어 왕을 보위하고자 하였습니다. 소진은 낙양에서 태어나 귀곡자를 스승으로 모신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찾아다녔습니다. 마침내 연나라의 군주 문후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소진은 진나라를 제외한 연, 제, 초, 한, 위, 조를 세로로 합쳐 서쪽의 진나라와 대적하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이에 문후는 뜻을 함께하고 다른 6국을 설득할 수 있도록 소진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소진은 각국을 돌며 군주들을 설득하였습니다.

[36계]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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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전계(幷戰計), 제29계, 수상개화  병전계에 속하는 29번째 계책인 수상개화는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는 뜻입니다. 본래 꽃을 피울 수 없는 나무에 조화를 진짜 꽃처럼 장식하여 상대방을 속인다는 말입니다. 철수개화(鐵樹開花)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아군의 힘이 약할 때 다른 세력이나 어떤 요인을 빌려 아군을 강하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적이 두려워하게 만들어 굴복시키는 일종의 기만책입니다. 수상개화의 유래  420년, 유유(무제)가 송나라를 세우고 중국 남부를 통치했습니다. 19년 후에 북위의 태무제가 중국 북부를 통치하면서 양국의 대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송 무제가 즉위 2년 만에 세상을 떠나자 송 문제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후 몇 년 간 북위가 여러차례 송을 침공했고 송 문제는 단도제를 사령관으로 임명해 저항하였습니다.  북위 군대가 송의 제남성을 공격했을 때의 일입니다. 20일 동안 양군은 30여 차례의 전쟁을 치렀고, 송군이 대승을 거두어 북위군을 역성까지 추격했습니다. 큰 승리에 교만해진 단도제는 경계심이 느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꽃을 피우다 (픽사베이)  북위군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송의 군량과 마초를 대부분 불태웠습니다. 군량 공급이 문제가 되자 단도제를 역성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북위군을 진격하여 송의 군대를 포위하였습니다.  송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이미 적군에 포위된 것을 알고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단도제는 부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송군 진영은 불을 밝게 밝혔습니다. 단도제는 직접 부하들을 거느리고 창고의 군량을 큰 소리로 세었습니다. 어떤 이가 몰래 창고를 들여다보니 그들의 창고에는 쌀자루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북위군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북위군은 싸움이 계속된다면 크게 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송군의 창고에 있던 것은 쌀이 아니라 모래였습니다. 단도제는 쌀자루를 모래로 채우고 그 위에 쌀로 덮었던 것입니다.  다

[제36계]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으로 유인하고 사다리를 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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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전계(幷戰計), 제28계, 상옥추제  지붕 위로 올라가게 한 뒤에 사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말로, 적을 유인하여 사지에 빠뜨리거나 곤경에 처하게 함으로써 주도권을 잡는 방법입니다. 36계 가운데 28번째 계책이며 병전계에 속합니다. 고의로 아군의 약점을 노출시켜 적을 아군 깊숙한 곳까지 유인한 뒤 지원 부대와 단절시켜 공격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상옥추제의 유래 첫번째 일화, 유기의 간청  후한 말기, 유표에게는 2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유기는 전처의 소생이고 둘째 유종은 후처의 소생이었습니다. 유표는 후처의 말을 듣고 작은 아들 유종을 사랑하였고 유기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유기는 제갈량에게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방법을 상의하려 하였으나 제갈량은 사적인 일에는 끼어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였습니다. 어느날, 유기는 제갈량을 데리고 후원을 거닐다가 함께 높은 누각에 올라 연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으로 유인하고 사다리를 치우다  순간 사다리를 치우도록 하고 기회를 틈타 제갈량에게 자신이 살 방법을 알려달라 간청하였습니다. “위로는 하늘에 닿지 않고 아래로는 땅에 닿지 않으니, 당신의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들어올 것입니다.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제갈량이 대답하기를, “당신은 신생이 나라 안에 있다가 위험하게 되었고, 중이가 나라 밖에 있어 안전하게 된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라고 하였습니다.  신생은 춘추시대 진나라 헌공의 장자로, 후계자 계승으로 내분이 일자 자결하였습니다. 중이는 신생의 동생으로 적나라로 망명하였습니다. 유기는 제갈량의 말을 깨닫고 수도 밖으로 나갈 계획을 은밀히 세웠습니다. 마침 강하 태수 황조가 죽었기에 밖으로 나가 강하 태수가 되었습니다. 두번째 일화, 제갈량과 사마의  223년, 제갈량은 유비의 유언을 받들어 유선을 보좌하면서 조조를 정벌하여 한나라를 복원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 6번의 북벌 전쟁을 벌였는데 다섯 번째 전쟁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  231년, 제갈량은 촉한대군을 이끌고

[36계] 가치부전(假痴不顚), 어리석은 체하되 미친 짓은 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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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전계(幷戰計), 제27계, 가치부전  병전계에 속하는 27번째 계책으로, '거짓으로 어리석은 체하되 미친 짓은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어리숙함을 가장하여 상대방을 안심시킨 후 접근하여 자신이 얻고자 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강적을 만났을 때 고의로 약한 척하여 적을 방심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가치부전의 유래  삼국시대 위 명제가 세상을 떠나자 왕위를 8살의 어린 조노가 계승하였습니다. 조정은 태위 사마의와 대장군 조상이 다스렸습니다. 집정 초기 조상은 사마의를 매우 존경하였으나, 조상의 모략가는 후에 번거로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으면 사마의와 같이 집정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이에 조상은 사마의의 직위를 승진시키는 척하면서 그의 군권을 빼앗았습니다. 가치부전, 거짓으로 바보처럼 위장하지만 실제로는 미치지 않았다  그 결과 사마의의 권력은 축소되었고 조상의 세력은 강대해졌습니다. 사마의는 조상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마의는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조상은 기뻐하면서 사람을 보내 사마의의 병세를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사마의는 노쇠하여 아픈 척하며 며칠내에 죽을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조상은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조상이 황제를 호위하여 성묘를 하러 궁 밖으로 나가자 사마의는 장군들을 소집하여 신속히 조상의 병영을 점거하였습니다. 조씨 일가를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하였습니다. 가치부전의 결론  어떤 상황에서는 낮은 자세를 취해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강적을 만났을 때 상당한 실력이 있더라도 고의로 약한 척을 하여 적을 교만하게 만들고, 그가 손쓸 틈도 없이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36계] 지상매괴(指桑罵槐),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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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전계(幷戰計), 제26계, 지상매괴  36계 가운데 제26계인 지상매괴는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홰나무)를 욕한다는 뜻입니다. 뽕나무는 내가 끌어들이려고 하는 상대이고 회화나무는 그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제3자입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난이 곤란할 경우 제3자를 비난하듯하여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원숭이에게 경고하려면 닭을 죽인다거나 산을 두드려 호랑이를 놀라게 한다는 말에서 암시의 대상은 원숭이와 호랑이지만 직접 타격을 받는 대상은 닭과 산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적이 약할 때는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상대를 빗대어 경고하는 것으로 우위를 점하는 전략입니다. 지상매괴의 유래  춘추전국시대 오나라 왕 합려는 군사 전략가인 손무(병법서 ‘손자’의 저자)의 13편 병법을 보고 손무를 불러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그를 곤경에 빠뜨릴 요량으로 아녀자들을 훈련시켜 그의 능력을 보여줄 것을 명했습니다.  손무는 훈련기간 동안 자신에게 군대를 명령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합려는 그 요청을 승낙하며 180명의 궁녀를 훈련시키라고 했습니다. 손무는 궁녀들을 2개의 부대로 나누고 오왕이 총애하는 두 여인을 각 부대의 부대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손무는 각 부대를 향해 말했습니다. 북이 한 번 울리면 모두 일어나고, 두 번 울리면 중심을 향해 좌우로 몸을 돌리고, 세 번 울리면 불러 모을 때까지 서로 대전하라고 하였습니다. 손무는 집법관에게 참관하도록 하였습니다. 손무가 북을 울리자, 궁녀들은 움직이기는 커녕 모두 까르르 웃어댔습니다. 지상매괴,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욕하다 (픽사베이)  손무는 그녀들을 정돈시키고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기율이 명확하지 않고 설명이 부족했으니 이는 사령관의 잘못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기율을 설명하고 다시 북을 울렸습니다. 이번에도 궁녀들은 명을 따르지 않고 크게 웃었습니다.  이에 손무는 여러 차례 차례 설명을 했는데도 명령을 따르지 않으니 이는 부대장

[36계]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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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전계(幷戰計), 제25계, 투량환주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는 뜻을 가진 전략입니다. 36계 중 제25계이며 병전계에 속합니다. 좋은 것을 훔쳐내고 나쁜 것으로 바꾸어 넣는다는 의미도 있고, 겉은 그대로 두고 내용이나 본질을 바꾸어 놓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적의 주력을 빼돌려 힘을 약하게 만든 후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투량환주의 유래  진시황은 마지막으로 남쪽 지역의 순찰을 돌던 중에 갑자기 병이 났습니다. 자신의 명이 다했음을 깨달은 진시황은 임종을 앞두고 재상인 이사에게 맏아들 부소로 하여금 황위를 잇게 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는 환관 조고에게 유서를 부소에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고는 유서를 전해주지 않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소는 북방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습니다.  정국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한 이사는 부소가 올 때까지 시황제의 죽음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신을 황제의 마차에 놓고 매일 식사를 올려 황제가 살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문무관들도 시신이 도성인 함양에 도착하기 전까지 예전처럼 마차 밖에서 보고를 올렸습니다.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내다 (픽사베이)  조고는 이사를 찾아가 부소가 후계자로 지목된 사실은 두 사람 밖에 모르니 막내 아들인 호해가 후계자로 지목되었다고 속이면 아무도 모를 것이며 이사도 재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혹하였습니다.  조고는 호해의 스승이었습니다. 호해의 심복인 그는 호해가 후계자가 되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시황의 유서를 부소에게 전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조고가 호해에게 이르기를, 만약 장자인 부소가 황위에 오르면 모든 권력이 그의 수중으로 가게 되니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호해는 장자가 후계자가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며, 동생인 자신은 당연히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고는 지금 대세가 우리 쪽에 있으니 유서 내용을 바꿔 황위를 계승하자고 설득하였습니다.  호해

[36계] 가도벌괵(假途伐虢),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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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混戰計), 제24계, 가도벌괵  가도벌괵은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친다'는 뜻으로 삼십육계 중 제24계입니다. 혼전계에 속하는 이 전략은 큰 나라를 공격할 때 작은 나라의 길을 빌려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공략 대상을 분단시켜 각개격파하는 전략이기도 한데 동맹을 맺어 이용한 뒤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공격하여 멸망시키는 것입니다. 가도벌괵의 유래  춘추시대 우나라와 괵나라는 서로 이웃나라로 둘 모두 진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나라는 일찍부터 두 나라를 정복하려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진왕은 순식의 전략을 받아들여 먼저 우나라에게 좋은 말과 보물을 보내 매수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괵나라를 공격하는데 진나라 군대가 우나라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가도벌괵, 길을 빌려 괵나라를 토벌하다  우나라의 신하 관자가 이를 수상이 여겨, 절대 허락하지 말라고 간언하였습니다. 괵나라는 우나라의 병풍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괵나라가 망하면 자신들도 생존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왕은 관자의 말을 듣지 않고 진왕의 요구를 들어 주었습니다.  진나라 군대는 괵나라를 물리치고 회군하는 길에 우나라까지 공격하여 정복하고 말았습니다. 가도벌괵의 결론  군사계획의 의도를 숨기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쓰이는 계책입니다. 이 전략은 차도살인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을 도운 사람도 해쳐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전략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소국이 적국과 자국 사이에 놓여 있을 때, 그 약소국이 적국의 손에 들어간다면 자국은 중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약소국을 도와 신임을 얻고 동맹 관계를 맺어 위험을 미리 막아야 합니다.

[36계] 원교근공(遠交近攻),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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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混戰計), 제23계, 원교근공  원교근공은 혼전계에 속하는 제23계로,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는 뜻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제후들은 이 전략을 사용해 적국의 동맹을 와해시키고 각개격파하여 세력을 확장하였습니다. 자국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취하는 외교 정책의 하나입니다. 원교근공의 유래  전한시대의 책사와 모사의 문장들을 모은 ‘전국책’에 나오는 말로 위나라 출신의 유세가인 범수가 진나라 왕을 설득하면서 한 말입니다. 전국시대 말 일곱 나라가 패권을 다투던 시절, 진나라의 세력이 제일 강대하여 나머지 국가들은 동맹 관계를 맺어 진나라를 경계하였습니다. 진나라 소양왕은 여섯 나라를 정복하여 중원의 패자가 되고자 하였고, 군대를 일으켜 가장 막강한 제나라부터 공격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원교근공,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다  이때 범수가 왕을 찾아와 제나라는 세력이 크고 진나라에서도 거리가 머니 이기기 어렵다고 말하였습니다. 게다가 제나라를 공격하려면 한, 위 두 나라를 거쳐야 하는데 병력이 줄어들 것이며, 먼거리를 이동하여 전투를 하는 군대에 소모가 많아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가까이 있는 나라를 먼저 공격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한, 위나라를 정복한 다음 전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소양왕은 사신을 보내 제나라와 동맹을 맺고 이어 초나라와도 친교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중원의 중추이자 가까운 나라인 한나라를 공격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조, 연나라를 무너뜨려 북방을 통일하였고 초나라를 차지하여 남방을 평정하였습니다. 위나라에 이어 최후로 제나라까지 멸망시키면서 기원전 220년 진나라는 통일의 꿈을 실현하였습니다. 원교근공의 결론  적의 공격을 당할 때 근접 국가와 연맹하여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을 공격할 때 이 전략은 근접 국가를 공격하면서 멀리 있는 국가와 우호 관계를 맺는다면 근접 국가는 더욱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가까운 나라를 차지

[36계]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고 도적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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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混戰計), 제22계, 관문착적  '문을 닫고 도적을 잡는다'는 말로 도적이 물건을 훔치러 들어오면 문을 잠궈야 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적의 모든 퇴로를 차단하고 공격하는 전략으로 혼전계에 속하는 제22계 전략입니다. 약한 적은 포위해서 섬멸하는 전략을 씁니다. 퇴로가 완전히 차단되면 도둑은 투지를 잃고 순순히 항복할 것입니다. 관문착적의 유래  당나라 희종이 보위에 오른 무렵, 나라의 정세는 매우 혼란스럽고 백성들은 피폐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결국엔 각지에서 농민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그 중 가장 강했던 반란군은 황소가 이끄는 농민군이었습니다. 서기 875년, 황소가 농민군을 이끌고 장안을 공격하자 당 희종과 대신들은 성도로 도망쳤습니다.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고 도적을 잡다 (픽사베이)  881년, 황소는 상양을 보내어 당나라 장군 봉상이 이끄는 군대를 공격하였으나 크게 패하여 도망쳤습니다. 당나라는 기세를 몰아 반란군을 모두 잡아들일 생각으로 상양을 추격하여 장안까지 올라왔습니다.  상양은 황소에게 형세가 매우 불리함을 알렸습니다. 황소는 여러 장군들과 논의한 후 관문착적 전략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장안을 빠져 나와 둑에 진을 치고 반란군을 주둔시켰습니다.  당나라 군이 성 안으로 들어와 보니 반란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약탈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날밤, 농민군은 맹해의 지휘 아래 신속히 장안으로 돌아와 모든 퇴로를 막고 당나라 군대를 공격하였습니다. 당나라 병사들은 크게 당황하여 대패하였습니다. 장안성은 결국 다시 황소의 농민군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관문착적의 결론  적의 수가 적고 힘이 약하다면 아군이 승리하기가 가장 쉽습니다. 적군의 힘이 약하고 유능한 지도자가 없는 경우에 적의 모든 퇴로를 봉쇄한 상태에서 속전속결로 적을 물리치는 전략이 바로 관문착적입니다.  민첩한 적군이라면 퇴로를 발견했을 때 그 틈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퇴로가 막혀 있다면 적의 민첩함은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36계] 금선탈각(金蟬脫殼), 매미가 허물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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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混戰計), 제21계, 금선탈각  '금선탈각은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36계 중 제21계, 혼전계에 속하는 전략입니다. 적군이 압도적으로 강해 저항해봤자 손해만 확대될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하여 체제를 재정비합니다. 이때 무작정 퇴각하면 적의 추격을 받을 위험이 큽니다. 금선탈각은 이런 상태에서 안전하게 철수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날아간 것처럼 마치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놓고 철수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전투 태세를 보이며 적이 계속 한 곳을 경계하도록 한 후 주력 부대를 이동시켜 다른 방향에서 적을 공격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금선탈각의 유래  전한 2년 항우가 병사를 거느리고 유방을 공격하였습니다. 이를 초한전쟁이라고 하는데 유방은 크게 패해 영음까지 도망갔습니다. 항우의 군대는 영음을 포위하였습니다. 이때 장군 기신이 유방에게 자신이 유방으로 거짓분장을 하고 항우를 유인할테니 그 틈을 타 도망가라고 말했습니다. 금선탈각(金蟬脫殼), 매미가 허물을 벗다 (픽사베이)  기신의 충고를 받아들인 유방은 그날 저녁에 부녀자들과 2천명의 병사들이 동쪽 문을 통해 성밖으로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때 유방의 마차에는 기신 장군이 앉아 있었고 마차의 좌우에는 유방의 깃발이 가득 꽂혀 있었습니다. 기신은 항우의 병사들에게 성내의 식량이 떨어져 항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방은 그 틈을 타 10명의 병사만 거느리고 서문으로 도망갔습니다. 유방의 마차가 가까이 오자 그제서야 항우는 유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속은 것을 깨달은 항우는 분노하여 기신을 불태워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금선탈각의 결론  매미는 아무도 모르게 허물을 벗고 껍데기만 남겨 놓습니다. 매미의 허물은 진짜 매미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나에게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적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아군이 불리한 위치에 있을 때 이 전략을 사용해 도망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전략이 도망가기 위해서

[36계]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흐려 물고기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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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混戰計), 제20계, 혼수모어  '물을 흐리게 한 후 물고기를 잡는다'는 말로 적진을 혼란에 빠뜨린 뒤에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공격하라는 말입니다. 제20계이며 혼전계에 속합니다. 혼전계가 적이 혼란한 와중에 틈을 타 승기를 잡는 전략인데 그 정의에 가장 알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혼수모어의 유래 첫번째 일화, 촉나라의 성장  삼국지의 촉서에는 유비가 촉나라를 넓혀나간 전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형주는 지세가 좋아 오래 전부터 군사상 요지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을 다스리는 유표는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의심이 많고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군중들의 혼란스러움에도 수수방관하였습니다. 익주는 곡식이 많아 그 백성들의 생활이 풍요로웠으나 지도자 유장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어서 백성들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바랐습니다.  제갈량은 먼저 손권과 연합하여 조조에 대항하여 적벽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순조로이 형주를 얻었고 그곳에 근거지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유장의 내부 세력이 혼란한 탐을 타 익주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제갈량은 형주와 익주를 정벌할 때 모두 상대의 혼란한 틈을 이용하였습니다.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흐려 물고기를 잡다 (픽사베이) 두번째 일화, 관도전투  관도의 전쟁에서 조조와 원소 양군은 서로 대치 상태에 있었습니다. 조조의 군대는 양식이 부족하였으나 원소의 군대는 오소에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고 출정하였습니다. 조조는 원소의 식량 창고를 불태우기로 작전을 세웠습니다.  조조의 병사는 원소의 병사 갑옷을 훔쳐 원소의 병사로 가장하고 적군의 깃발을 꽂고 오소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도중에 원소의 병사와 만나기도 하였지만 자신들은 지원부대라고 말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결국 그들은 무사히 오소에 도착하여 창고에 불을 붙였습니다. 사방에 연기가 피어 올랐고 원소의 병사들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원소의 진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조조는 혼란한 틈을 이용해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혼수모어의 결론  혼란

[36계] 부저추신(釜底抽薪), 가마솥 아래 장작을 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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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混戰計), 제19계, 부저추신  '가마솥 밑의 장작을 빼낸다'는 뜻으로 장작을 꺼내 물이 끓는 것을 그치게 하는 것입니다. 즉 적의 계략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적이 세력이 강할 때는 직접 대항하지 않고 유함으로 대처하는 전략입니다. 적의 활동을 제압하고 자멸까지 노릴 수 있으며 회유나 협박을 통해 적군 개개의 세력을 이반시키는 등 적의 세력을 줄이는 것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정면공격을 하지 않고 우선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서 그곳을 공략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부저추신의 유래  제나라의 26대 왕인 제경공은 협곡에서 공자에게 당한 일에 몹시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재상인 안영이 죽었는데 그 뒤를 이어 재상이 될 만한 인재도 없었습니다. 이때 노나라는 공자를 등용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근심이 많아진 경공은 점점 노나라가 강해지면 제나라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어찌하면 좋을지 신하 여미에게 물었습니다. 여미는 부저추신 전략을 이용하여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도록 만들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노나라 왕인 노정공은 여색을 밝히는 호색가이므로 그에게 미녀들을 바치면 미색에 빠져 국사에 무관심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공자는 화를 내며 떠날 것이라고 하자 제경공은 좋은 묘책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부저추신(釜底抽薪), 가마솥 아래 장작을 빼내다 (픽사베이)  이에 여미는 80명의 미녀와 말 120필을 이끌고 노나라로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노나라의 재상 계사는 미녀들을 보기 위해 궁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는 제나라 여인들이 춤을 추고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자 마치 허공을 날 듯 황홀했습니다.  계사는 미녀들에게 정신이 팔려 노정공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잊었습니다. 그는 노정공이 여러차례 찾은 후에야 입궁을 하였습니다. 노정공은 제나라의 서찰을 읽어보고서는 계사에게 기쁘게 잘 받겠다는 답신을 쓰게 하였습니다.  노정공은 계사에게 미녀들이 어디 있냐고 물었고 계사는 노정공을 궁 밖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노정공과

[36계]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기 위해 먼저 적의 왕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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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계(攻戰計), 제18계, 금적금왕  적을 쓰러뜨리려면 그 왕을 먼저 노려야 한다는 뜻으로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구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36계의 제18계에 해당하며 공전계에 속하는 이 전략은 적의 우두머리를 잡아 힘의 중심을 공격하는 전략입니다. 최고 책임자 혹은 핵심세력을 잡으므로써 적군 힘의 근원을 일시에 무력화시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금적금왕의 유래  당나라 안녹산의 난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757년 당 숙종은 장순에게 수양성을 지켜 반란군의 공격을 막게 하였습니다. 장순과 반역군 윤자기가 최후의 결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10만의 반란군이 20여 차례 성을 공격하였지만 모두 실패하고 물러났습니다.  적병이 지쳤을 때 장순은 병사를 이끌고 용감히 싸워 오천명의 적군을 죽였습니다. 이때 적의 진영에서 난이 일었고 장순은 이 틈을 타 윤자기를 없애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금적금왕, 도적을 잡으려면 먼저 우두머리인 왕을 잡아라  그는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 내었는데 병사들에게 풀로 활을 만들어 공격하라고 하였습니다. 반란군은 당나라 군사의 활이 다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윤자기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장순은 윤자기의 거처를 알게 되었고 윤자기를 활로 쏘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윤자기를 활로 쏘아 왼쪽 눈에 명중시켰습니다. 윤자기는 필사적으로 저항하였으나 군대가 뿔뿔이 흩어지면서 크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금적금왕의 결론  적을 괴멸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적의 우두머리를 잡는 것입니다. 전장에서 우두머리는 병사의 사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에 의해 전쟁의 승패가 달라집니다. 우두머리가 적에게 잡히거나 죽음을 당하게 되면 병사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36계] 포전인옥(拋磚引玉), 돌을 던져 구슬을 끌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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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계(攻戰計), 제17계, 포전인옥  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는다는 뜻으로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비슷한 것을 상대방에게 주어서 더 좋은 것을 얻어 낸다는 의미입니다. 미끼를 이용해 적을 유인하여 상대를 속이는 전략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견이나 훌륭한 작품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이 먼저 미숙한 의견이나 작품을 발표한다고 겸손을 표하는 고사성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포전인옥의 유래  전국칠웅의 패권 다툼으로 정국이 혼란한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진나라는 위나라를 정복하기 위하여 조나라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전쟁에서 승리하면 위나라의 업성을 주겠노라 약속하였습니다.  양쪽의 공격을 받게 된 위왕은 급히 조정의 대신들을 불러모았으나 뚜렷한 계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군 망앙이 이르기를, 원래 진나라와 조나라는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단지 위나라를 나누어 가지려는 속셈으로 뭉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연맹은 견고하지 못하므로 조나라에 미끼를 던져 상대를 의심하도록 하면 연맹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포전인옥(拋磚引玉), 돌을 던져 구슬을 끌어들이다 (픽사베이)  이에 위왕은 장의를 보내 조나라 왕을 만나게 하였습니다. 장의는 업성을 조나라에 줄 터이니 전쟁을 하지 말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원래 위나라와 조나라는 동맹국이었고 오히려 위나라와 진나라는 적대관계였습니다. 조나라가 진나라와 절교하고 위나라와 동맹관계를 유지한다면 우정의 표시로 업성을 내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조나라 왕은 어차피 전쟁을 하더라도 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오히려 위나라가 멸명하면 진나라의 세력이 커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조나라 왕은 이 제안에 동의하여 진나라와 절교를 선포사고 성문을 닫아 진나라 군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진나라 왕은 전쟁을 취소하고 군대를 복귀시켰습니다. 이후 양국은 원수지간이 되었습니다.  조나라 왕은 약속한 업성을 인도받기 위해 군대를 보냈으나 업성의 수문장인 망앙은 조나라 군대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