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식 전동 예초기 쓸만한가?(feat. 제이디가든 JD-18BC)

 올해 추석에 조부모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주변에 잡초가 너무 많아 더 정리를 못하고 왔습니다. 잡초가 좀 마른 가을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하고 예초기를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예초기 종류 결정하기


 그런데 엔진을 돌려서 하는 예초기는 고장도 잘 나고(지금도 시골에서 가져다가 쓰고 있습니다) 등에 메고 작업을 해야되는 것이라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동 예초기 위주로 알아보았습니다.

 전동예초기도 크게 2가지로 나뉘더라구요. 배터리를 끼워서 쓰는 형식과 전원코드를 꽂아서 쓰는 형식이 있었어요. 산소 근처에 전원을 연결할 곳이 없기에 배터리 탈착식 충전식 전동 예초기를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초기 날이 금속인 제품만 비교하면서 결정했다
예초기 날이 금속으로 된 제품만 비교했다


 예초기가 플라스틱 날이나 나일론줄로 된 것은 잘 안 잘릴 것 같아 금속날 사용이 가능한 것 위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이디가든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했는데요, 다른 예초기는 날이 15cm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건 23cm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날이 커야 한번에 작업하는 양이 많으니까요.


선택한 예초기의 특징


 업체에서 홍보하는 내용을 보면 첫째,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110-140c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당겼다 넣었다 하면서 연결부위가 파손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길이가 줄어드니 보관할 때는 편리합니다.

 두번째, 손잡이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왼손으로 잡는 손잡이 각도를 말하는데요, 요건 좀 편리합니다. 다만, 사용중에 각도가 막 돌아가는 형태는 아닙니다. 측면 볼트를 꽉 조여주면 고정이 됩니다.

선택한 예초기 특징
충전식 전동 예초기


 세번째, 이중안전스위치 설계라고 합니다. 안전버튼 같은걸 누르고 실제 작동 버튼을 눌러줘야 합니다. 그것까진 좋은데요, 작동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날이 돌아가서 불편합니다. 위급시에 손을 떼면 바로 작동이 멈추니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손에 무리가 갑니다.

 마지막으로 바퀴가 달려 있어 손으로 들지 않고 바닥에 놓고 밀면서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평평한 땅에 잡초도 나지막하면 몰라도 울퉁불퉁한 땅에서는 잘 밀려지지가 않습니다. 다만 날이 땅에 닿지 않게 유지는 가능해서 흙이나 돌이 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헤드 부분의 각도 조절이 가능한데 자르는 면과 날을 평행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이 기능도 돌이 튀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바퀴가 달려 있는 예초기
바퀴가 달려 있는 예초기


배송된 예초기 상태


 며칠이 지나서 집에 도착한 예초기. 박스를 보니 열어본 것 같은 흔적이 있습니다. 반품된걸 보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특별히 제품에 문제가 없는 듯하여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조립을 한번 해봅니다. 작동 중에 날이 풀려버렸다는 후기가 있어서 신경써서 꽉 조여주었습니다. 동봉되어 있는 연장으로 돌려주면 되는데요. 설명서에는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유튜브 동영상이나 판매자의 설명을 보고 조립을 합니다. 조립 순서는 아래 사진을 보시고 차례대로 끼워주시면 됩니다.(맨 아래쪽에 예초기 헤드가 있습니다.)

아래에 예초기 헤드를 두고 차례대로 겹치듯이 올려 놓는다
예초기 날 조립 순서


추가 구매품과 구성품 설명


 배터리 1개당 3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기에 여분으로 1개를 추가 구매했습니다. 실제 사용해 보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체력이 모자라 쉬엄쉬엄 작업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초기 구성품으로 배터리, 충전기, 본체, 설명서, 보안경, 이도날, 안전커버, 가방
예초기 구성품


 배터리 충전어댑터를 열었는데 충전트레이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배송이 빠진 것인가 업체에 전화를 해야하나 허둥대다가 자세히 보니 배터리에 동그란 단자가 있습니다. 충전기를 거기에 꽂아주니 잘 되네요. 처음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배터리가 일체형이라 더 무거운 건 아닌가 혼자서 또 혼자서 의심해 봅니다.

 사은품으로 주는 보안경은 일회용이라 크게 기대는 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가방도 포함되어 있는데 예초기를 조립하면 가방에 안 들어간다는 건 함정이네요.

 조립을 다 해놓고 산소에 갈 날을 기다려 봅니다.


사용 후기


 날이 안 들어서 절삭력이 약해서 못 쓰겠다는 후기가 많이 있어서 좀 걱정했습니다만, 적당히 잘 잘립니다. 전날 비가 살짝 온 것 같았고 이슬 정도의 물기가 있었으나 풀들은 휙 잘려나갑니다. 볼펜 내지 네임펜 정도 굵기의 나무(?)같은 잡초들도 잘립니다.

첫 사용 전 조립완료 예초기
첫 사용 전 조립완료된 예초기

 사용 후에는 양쪽 팔이 아파서 일주일 정도 고생을 했습니다. 등에 메는 엔진 예초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가벼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무게가 양쪽 팔에 들려 있으니 엔진 예초기보다 팔에는 더 무리가 가는 것 같습니다.

 사용 후에 살짝 물기 있는 걸레로 잘 닦아 보관해 두었습니다. 이제 자주 가서 관리를 해야겠습니다. 잡초가 길수록 예초기가 잘 안 들 것 같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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