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계] 암도진창(暗渡陳倉), 몰래 진창으로 건너가다

적전계(敵戰計), 제8계, 암도진창


 몰래 진창으로 건너간다는 뜻으로 정면으로 공격할 것처럼 위장하여 적이 병력을 그쪽으로 집결시키도록 한 뒤에 방비가 허술한 후방을 공격하는 계책입니다. 고의로 자신의 동향을 노출시켜 적이 대비하도록 한 후 대체 전략으로 관리가 허술한 곳을 급습하는 것입니다. 적전계에 속하는 전략으로 제8계입니다.


암도진창의 유래


 유방이 패왕이 되기 전에 항우의 지배를 받으며 한중으로 물러나 있었던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후에 유방이 항우의 지배에서 벗어나자 병사를 이끌고 사천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방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항우는 장한으로 하여금 자신을 보위하도록 하고 유방이 관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차단하였습니다.

 유방은 군대를 주둔시킨 곳을 촉나라로 불렀습니다. 사면이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잔도밖에 없었습니다. 유방은 장량의 건의를 받아들여 잔도에 불을 지르고 관중으로 다시 돌아갈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항우를 안심시킨느 한편 그의 급습을 막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암도진창, 아무도 모르게 진창으로 건너가다
암도진창, 아무도 모르게 진창으로 건너가다


 이후 유방은 한신을 장군으로 임명하고 밤낮으로 병사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출정하기 전에 한신은 병사들을 보내 불에 타버린 잔도를 다시 복구시켰습니다. 장한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잔도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또한 군사를 파견하여 그 길에 있는 관문을 철저히 지키게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복구가 끝난 잔도에서 군대가 진격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한은 이를 의아하게 여겨 정찰병을 보내 유방의 군영을 살피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텅빈 장막들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유방이 잔도를 복구시킨 것은 속임수였던 것입니다. 장한의 경계를 느슨하게 한 후 유방은 조용히 병사를 이끌고 촉에서 나와 지름길로 향했습니다. 장한의 군사가 주둔한 뒤쪽의 진창을 급습하여 장한을 물리치고 승리하였습니다.


암도진창의 결론


 암도진창은 적의 주의력을 분산시킨 후 적군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을 급습한다는 점에서 성동격서와 비슷합니다. 적에게 거짓된 정보를 흘려 역으로 이용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남녀간의 부정한 행위를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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