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계]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흐려 물고기를 잡다

혼전계(混戰計), 제20계, 혼수모어


 '물을 흐리게 한 후 물고기를 잡는다'는 말로 적진을 혼란에 빠뜨린 뒤에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공격하라는 말입니다. 제20계이며 혼전계에 속합니다. 혼전계가 적이 혼란한 와중에 틈을 타 승기를 잡는 전략인데 그 정의에 가장 알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혼수모어의 유래


첫번째 일화, 촉나라의 성장

 삼국지의 촉서에는 유비가 촉나라를 넓혀나간 전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형주는 지세가 좋아 오래 전부터 군사상 요지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을 다스리는 유표는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의심이 많고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군중들의 혼란스러움에도 수수방관하였습니다. 익주는 곡식이 많아 그 백성들의 생활이 풍요로웠으나 지도자 유장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어서 백성들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바랐습니다.

 제갈량은 먼저 손권과 연합하여 조조에 대항하여 적벽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순조로이 형주를 얻었고 그곳에 근거지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유장의 내부 세력이 혼란한 탐을 타 익주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제갈량은 형주와 익주를 정벌할 때 모두 상대의 혼란한 틈을 이용하였습니다.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흐려 물고기를 잡다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흐려 물고기를 잡다 (픽사베이)


두번째 일화, 관도전투

 관도의 전쟁에서 조조와 원소 양군은 서로 대치 상태에 있었습니다. 조조의 군대는 양식이 부족하였으나 원소의 군대는 오소에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고 출정하였습니다. 조조는 원소의 식량 창고를 불태우기로 작전을 세웠습니다.

 조조의 병사는 원소의 병사 갑옷을 훔쳐 원소의 병사로 가장하고 적군의 깃발을 꽂고 오소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도중에 원소의 병사와 만나기도 하였지만 자신들은 지원부대라고 말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결국 그들은 무사히 오소에 도착하여 창고에 불을 붙였습니다. 사방에 연기가 피어 올랐고 원소의 병사들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원소의 진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조조는 혼란한 틈을 이용해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혼수모어의 결론


 혼란한 국면은 적에게 기회를 제공합니다. 조조와 제갈량 모두 이러한 상대의 혼란한 틈을 타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이 전략은 기회를 잘 잡는 사람이 상황을 잘 이용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전략은 2가지 상황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적의 내부가 혼란한 상태에서 이를 이용해 쉽게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둘째,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려 이익을 취하는 것입니다. 조조의 관도전쟁은 이 2가지를 잘 이용한 사례입니다.

 진화타겁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진화타겁이 적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기회로 삼아 공격하는 것인데 반해 혼수모어는 적진에 문제거리를 능동적으로 만들어내어 그것을 이용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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