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계] 진화타겁(軫火打劫), 불이 난 틈을 이용해 도적질을 하다

승전계(勝戰計), 제5계, 진화타겁


 남의 집에 불이 난 틈을 이용해 도둑질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방이 혼란스럽거나 위기가 왔을 때 공격하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36계 중 5번째 계략으로 적의 약점을 지체없이 공격하여 승리를 취하는 전략입니다.


진화타겁의 유래


 사람들이 자주 응용하는 이 전략의 역사적인 배경은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입니다. 기원전 498년 월나라 왕은 오나라가 침공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전쟁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군사력이 약했던 월나라는 크게 패하여 항복하게 되었습니다.

 구천은 군대와 나라를 보존하기 위해 아내와 대신들을 거느리고 부차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구천은 부차의 마부 노릇을 하며 부차를 공경하는 척하였습니다. 부차는 구천이 충심으로 자신을 섬긴다고 여기게 되었고 3년이 지나자 구천에게 월나라로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진화타겁. 상대방이 혼란스럽거나 위기가 왔을 때 공격하는 전략
진화타겁. 상대방이 혼란스럽거나 위기가 왔을 때 공격하는 전략 (픽사베이)


 구천은 자신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쓸개를 곁에 두고 그 쓴맛을 보며 복수를 다짐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와신상담(臥薪嘗膽)입니다. 10년이 지난 후 월나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가 되었고 태평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천은 계속해서 오나라를 섬겼으며 매해 조공을 바쳤습니다. 그는 사부 문종의 건의에 따라 오왕에게 월나라의 미녀를 상납했습니다. 그 중에는 중국 고대 4대 미녀 중 한명인 서시도 있었습니다.

 구천은 오나라에게 제나라와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툴 것을 부추겼고, 잇따른 전쟁과 가뭄으로 오나라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오나라 왕인 부차는 간신들의 말만 듣고 충신들을 죽이기에 이르렀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출전준비를 하던 구천은 부차가 제후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는 사이 군사를 이끌고 오나라를 급습하였습니다. 오나라는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몇 년 후 월나라는 오나라를 멸명시켰습니다.


진화타겁의 결론


 이 전략은 적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국의 안위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적을 소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적이 혼란에 빠졌을 때입니다. 굳이 공격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위기를 기회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거나 이익을 얻어내는 경우도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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