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계]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고 도적을 잡다

혼전계(混戰計), 제22계, 관문착적


 '문을 닫고 도적을 잡는다'는 말로 도적이 물건을 훔치러 들어오면 문을 잠궈야 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적의 모든 퇴로를 차단하고 공격하는 전략으로 혼전계에 속하는 제22계 전략입니다. 약한 적은 포위해서 섬멸하는 전략을 씁니다. 퇴로가 완전히 차단되면 도둑은 투지를 잃고 순순히 항복할 것입니다.


관문착적의 유래


 당나라 희종이 보위에 오른 무렵, 나라의 정세는 매우 혼란스럽고 백성들은 피폐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결국엔 각지에서 농민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그 중 가장 강했던 반란군은 황소가 이끄는 농민군이었습니다. 서기 875년, 황소가 농민군을 이끌고 장안을 공격하자 당 희종과 대신들은 성도로 도망쳤습니다.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고 도적을 잡다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고 도적을 잡다 (픽사베이)


 881년, 황소는 상양을 보내어 당나라 장군 봉상이 이끄는 군대를 공격하였으나 크게 패하여 도망쳤습니다. 당나라는 기세를 몰아 반란군을 모두 잡아들일 생각으로 상양을 추격하여 장안까지 올라왔습니다.

 상양은 황소에게 형세가 매우 불리함을 알렸습니다. 황소는 여러 장군들과 논의한 후 관문착적 전략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장안을 빠져 나와 둑에 진을 치고 반란군을 주둔시켰습니다.

 당나라 군이 성 안으로 들어와 보니 반란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약탈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날밤, 농민군은 맹해의 지휘 아래 신속히 장안으로 돌아와 모든 퇴로를 막고 당나라 군대를 공격하였습니다. 당나라 병사들은 크게 당황하여 대패하였습니다. 장안성은 결국 다시 황소의 농민군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관문착적의 결론


 적의 수가 적고 힘이 약하다면 아군이 승리하기가 가장 쉽습니다. 적군의 힘이 약하고 유능한 지도자가 없는 경우에 적의 모든 퇴로를 봉쇄한 상태에서 속전속결로 적을 물리치는 전략이 바로 관문착적입니다.

 민첩한 적군이라면 퇴로를 발견했을 때 그 틈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퇴로가 막혀 있다면 적의 민첩함은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만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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