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코로나19 확진된 이야기 (1)

[원문은 이글루스에 2022-11-12 21:24:04 작성되었습니다]

 남들 다 걸리고, 인구의 절반이 걸렸다는 코로나19. 저는 이제서야 확진이 되었네요.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증상이 좀 더 심해졌다는 얘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방심한 사이 걸렸는지 모르겠네요..

확진전 증상

 첫날 목이 좀 따가웠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깥활동을 했더니(거의 바깥에 있었던 것 같네요) 감기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째날 목이 계속 따갑고 허리와 어깨가 뻐근하더군요. 어제 텃밭에서 일을 좀 했더니 근육이 놀랐나보다 생각했어요. 밤에 열을 재보니 38.7도까지 나옵니다. 자가검사 키트를 해보니 두줄인 것 같은데 희미하게 나옵니다.(확진되고 찍어놓은 사진을 다시 보니 선명하게 나왔는데 그냥 제가 희미하게 믿고 싶었나 봅니다. ㅎ) 백신을 맞을 때 사놓은 타이레놀 계열의 해열제 2알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 새벽에는 37.2도까지 체온이 떨어졌습니다.


확진1일차, 증상 3일차

 아침에 체온이 38.4도가 나옵니다. 해열제를 2알 먹고 자가키트에서 선명한 2줄이 나오네요. 처음 걸린 거라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떨어지고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에 병원에 안 가면 안 될까 라는 생각을 잠시했습니다. 주말에 중요한 일정도 있고 해서요.

 그런데 전날 출근해서 같이 근무한 동료와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잖아요. 회사에 서류를 제출하고 자가격리가 되기 위해서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증상도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고 처방전을 써주기에 뭐 이런 병원이 있나 문진도 제대로 하지 않냐.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증상이 시시때때로 변하면서 감기의 종합적인 증상이 돌아가면서 나타나더군요. 아, 의사쌤이 임상적으로 경험한 대로 그냥 처방해 주신 거구나 싶었어요.

 약국에서 약을 지어 오면서 회사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약속된 일정도 모두 취소를 하구요. 일주일간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문자가 옵니다. 잠시 뒤 보건소에서 바로 전화가 오네요. 약국과 병원은 가도 되지만 나머지 용무로 외출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줍니다.

 처방해준 약에 해열제가 들어 있었는데 해열제 복용하고 4시간이 안 되어서 점심약에서는 빼고 먹었습니다. 잠들었다가 4시40분경 일어나서 보니 체온이 38.5도입니다. 점심약에서 빼놓은 해열제를 먹었습니다. 기침이 잠깐 나다가 자고 일어나니 코막힘이 시작되었습니다. 열은 계속 38도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확진2일차, 증상4일차

 새벽 5시40분에 열이 많이 나서 잠에서 깼습니다. 38.8도, 타이레놀을 한알만 먹었습니다. 오전되니 오늘은 콧물이 많이 나네요. 가족에게 편의점에 파는 시판커피를 사다달래서 먹었는데 미각이 둔해진 것인지 맛이 이상합니다.(상한 걸 먹은 건 아니었겠죠. 미각을 잃는건가 싶은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러고는 미각이나 후각은 괜찮았어요.)

 목이 심하게 따갑습니다. 나머지 증상들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가 되었습니다. 체온은 37도 초반대로 유지가 되었구요. 밤9시쯤 되니까 다시 열이 납니다. 37.7도 정도 나오네요. 열이 났던 며칠동안 해열패치를 이마에 붙였습니다. 어린아이들 열날때 붙여주는 것이 집에 있길래 붙여 보았더니 효과를 좀 보았습니다.


확진3일차, 증상5일차

 오전8시20분 체온은 37.5도 나왔어요. 처방약 외에 추가 해열제없이 38도 이하로 유지가 됩니다. 이후 열은 크게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육통증상도 이때를 기점으로 거의 없어진 듯 합니다. 저녁이 되니 코가 많이 막힙니다. 코가 막히는 게 너무 힘드네요. 지쳐서 눕고 싶은데 누우니 코가 막혀서 잠도 못 자겠고.. 앉아 있는 시간보다 누워있는 시간이 많으니 오히려 허리가 아픕니다. 낮에는 지루하니까 앉아서 책도 조금씩 보게 되네요. 이런!


(4일차부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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