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코로나19 확진된 이야기 (2)

[원문은 이글루스에 2022-11-13 20:34:18 작성되었습니다]


(앞 포스팅에서 계속)


확진4일차, 증상6일차

 전날 밤에는 해열패치를 붙이지 않고 잤고 밤새 체온이 37.5도 정도로 유지되었습니다. 아침에는 코막힘이 사라지고 콧물도 사라졌습니다. 목은 여전히 따가운데 호전되지가 않네요. 어제부터 기침이 자주 나지는 않는데 한번 시작되면 심하게 이어집니다. 약 때문인지 바이러스 때문인지 낮에는 계속 졸립니다. 커피를 안 마셔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이제야 드네요.

 낮에는 다시 코막힘이 시작되었는데 평상시보다 높은 베개를 놓으니 코막힘이 좀 덜하네요. 가래가 붙어서 잘 안 나옵니다. 가래 뱉으려다 숨막혀서 죽을뻔 했어요. 오후에 전기포트로 끓인 물을 조금 식혀 미지근한 상태로 많이 마셔줬더니 저녁쯤에는 가래가 좀 잘 빠져나옵니다. 뜨거우면 자극적일까봐 정말 미지근하게 페트병에 부을 수 있을 정도의 온도로 해서 마셨답니다.

 하루 종일 37도 초반이었는데 밤11시쯤 체온이 36.7도 나옵니다. 열도 확실히 내린 것 같네요.


확진5일차, 증상7일차

 전날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밤에 깼어요. 그랬더니 새벽 내내 밤잠을 설쳤습니다. 새벽3시 넘어서 겨우 잠이 든 것 같네요. 밤에는 가래가 있어 자는게 힘이 듭니다. 목따가움이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에서 자가키트를 한번 해볼까? 역시나 2줄이네요... 격리해제될 때도 2줄이 그대로 나온다는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확진6일차, 증상8일차

 전날 밤에는 그래도 푹 잤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나니 또 잠이 쏟아집니다. 오늘부터 약에서 해열제는 빼고 먹었습니다. 체온이 정상수치인데 더 낮아지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저녁되니 미열이 있길래 저녁약에는 해열제를 포함해서 먹었습니다.


확진7일차, 증상9일차

 새벽에 계속 기침이 나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콧물이 자꾸 뒤쪽으로 넘어가는 것 같네요. 가래가 끓고 기침이 많이 납니다. 격리해제 마지막 날 맞나요? 증상이 점점 악화되는 느낌입니다. 다행히 아침약을 먹고 한숨잤더니 좀 괜찮아지는 것 같네요. 병원에 가서 약을 더 받아와야 하나 싶었습니다.

 대신 이제 목은 아프지가 않습니다. 보통 기침이 나면 목도 아픈데 증상이 거꾸로네요. 낮에는 계속 잠이 와서 낮잠을 잤고 기침도 종종 나옵니다. 오후 6시경 자가검사 키트를 실시합니다. 한줄입니다! 그래도 밤12시에 해제로 오늘까지 가족들과 격리(?)되어서 혼자 잠을 청해 봅니다.


격리해제일, 증상10일차

 해제가 되었지만 별도 통보는 오지 않네요. 어제랑 증상은 별차이가 없는데 이대로 밖에 나가도 되나 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해제되고 3일 정도는 사람들과 접촉을 주의하라고 안내를 받았기에 가급적 외출은 자제했습니다.


코로나 처음 겪어본 느낌

 만성비염이 있는지라 코막힘은 평상시 심한 코감기보다는 낮은 수준이었고, 기침도 한번씩 심하게 하긴 하나 통상의 감기보다 횟수 빈도는 낮았습니다. 그런데...격리해제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기침은 멈추지를 않네요(주변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한달 간다던데요..) 몸살감기는 잘 안 하는 편이라 고열과 근육통에는 당황했었으나 가장 먼저 사라진 증상이었습니다. 인후통이 극심했는데 목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 내지는 칼로 베인 것 같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가래가 잘 뱉어지지 않고 목에 붙어 있었다는 특징도 있었네요.

 지난 2년10개월간 남들 다 걸릴 때 손소독제도 열심히 바르고 잘 관리했다고 자부했는데, 한순간의 방심에 무너졌네요. 그래도 가족들은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나 하나 때문에 여럿이 피해를 보거나 번거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요즘에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끼고 다시 손소독제도 열심히 바르고 있답니다.

 뉴스를 보니 다시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다는데 다들 건강관리 신경쓰셨으면 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