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원문은 이글루스에 2022-11-18 00:25:10 작성되었습니다]

 이사 온 지 6개월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이사 오기 전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어요. 욕실공사부터 해서 내장을 거의 완전히 새로하는 수준이라 한달 넘게 공사를 한 것 같아요. 그 기간동안 소음으로 이웃집이 고생했을 것 같아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사와서 조그만 선물도 하나씩 돌렸구요.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2달 정도 지났을까요? 쿵쿵쿵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한번씩은 어린애가 뛰는 듯이 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구요. 그런데 대부분은 발꿈치로 찍고 다니는 소리였습니다. 흔히 "발망치"라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윗집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데 아랫집 소음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소리의 기원(?)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파트 구조가 타워형인지라 옆집 소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옆집이라면 옆집과 맞닿은 벽 쪽에서 소리가 더 크게 들려야 할텐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범인은 아랫집 아니면 윗집인데.. 낮시간에는 집에 없으니 잘 모르겠고, 저녁이나 밤에 항상 시끄러워서 소리가 날 때마다 밖에 나가 거실에 불이 켜져 있는 집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랫집은 불이 종종 꺼져있는데 항상 윗집은 불이 켜져 있습니다. 윗집에서 나는 소리로 명확해졌습니다.


 관리실을 통해서 처음에 민원접수 뭐 이런 식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관리실에 서류도 작성해야 되더라구요. 이래야 근거도 남고 나중에 심한 분쟁이 생겼을 때 증거가 된다고도 하더라구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어느날 저녁 심하게 소리가 나길래 인터폰으로 경비실 통해서 연락했습니다.

 조금 지나니 윗집에서 내려오셨더군요. 자기집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희도 나름 확인한게 있으니 확신이 있었죠. 부모님 연세 정도 되시길래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낮시간이야 출근하고 없으니 상관없고, 생활하시다보면 소음이 날 수는 있지 않겠느냐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구요. 다만 10시 넘어서 야간시간에 주의를 좀 해주십사 하고 말씀드렸어요. 자기집 소음은 아니라고 하시면서도 알겠다고 올라가셨습니다.

 한동안은 조금 조용했어요. 소음이 조금 있지만 이 정도면 큰 무리없이 살 수 있겠다 생각했죠. 한두달 지나니 또 똑같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올라가서 다시 한번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윗집 소음 참고 사는데 저희도 참고 살아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네요. 어이가 없습니다. 많이 시끄러울 때 경비실 통해서 인터폰을 하면 이제는 받지도 않네요. 단, 받지는 않아도 소음은 조금 줄어들긴 하네요.

 저희도 밤마다 경비실에 연락하기가 애매해서(경비원도 입장이 난처하실 듯 하구요) 소음이 심하면 고무망치로 벽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소리가 들리는지 또 조금 조용하긴 합니다. 얘기를 하면 조금은 잦아드니까 뭔가 강력하게 하기도 애매하긴 합니다. 밤에 고무망치를 두드리다가 아랫집에 소음이 갈까봐 걱정되기도 하구요. 그런데 신경이 예민해지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조그만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밤에 불면증도 생겼구요, 한번씩 욱하고 갑자기 화가 치밀기도 하네요.

 아파트 구조 자체가 층고가 높은데다 바닥이 얇은 것 같아요. 예전에 살던 집은 이만큼 층간소음이 있지는 않았거든요. 아파트 구조 자체의 문제라면 공동주택이니까 서로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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