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계] 36계란 무엇(뜻, 분류)

36계의 개요


 36계(三十六計, Thirty-Six Stratagems)는 중국의 병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명장인 단도제(檀道濟)가 저자라는 주장도 있으나, 저자와 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5세기까지의 고사를 17세기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기에 수집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36계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36계 줄행랑”이라는 말은 중국 역사서 중의 하나인 남제서 26편 왕경칙전에 “단공[단도제]이 말한 36가지의 책략 중에서 상대방이 너무 강해서 대적하기 힘들 때에는 잠시 달아나 실력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나은 계책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록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이른 것이며, 이로 인해 단도제가 저자라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중국 장가계
출처: 픽사베이

 병법서로 출판된 36계에는 여러 고사와 주역(周易, 역경(易經)이라고도 함)의 문구를 인용하여 36가지의 계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손자병법, 전국책, 삼국지연의 등의 문구가 인용된 것으로 보아 어느 한 사람이 지은 것으로 볼 수도 없고 어느 한 시대에 이루어진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36계를 병법으로 인정하지 않기도 합니다. 여러 글을 짜깁기 형식으로 엮은 것에 불과하다거나 병법이라고 하기엔 전쟁과 관련된 고사성어에 부연설명 몇마디를 붙인 것이라 학술적 깊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병법서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하여 주역을 인용하여 해설하고 있지만 모두 좋은 문장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경서나 사서와 같이 정통으로 인정받지도 못하였습니다.

 어쨋거나 역사의 기록으로 보아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손자병법만큼이나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36계의 분류


 36계는 모두 6개의 묶음으로 분류되며 각 묶음은 6개의 계략을 포함합니다. 6개의 묶음은 2가지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됩니다.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는 아군이 우세한 상황에서 쓰이며 혼전계, 병전계, 패전계는 열세의 상황에서 쓰입니다.


제1장 승전계(勝戰計)

시간과 자원이 유리할 때 사용하는 전략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세밀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1. 만천과해(瞞天過海)
2. 위위구조(圍魏救趙)
3. 차도살인(借刀殺人)
4. 이일대로(以逸待勞)
5. 진화타겁(軫火打劫)
6. 성동격서(聲東擊西)


제2장 적전계(敵戰計)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여 기회를 포착하는 기회주의적 전략입니다. 모든 기회를 충분히 이용하여 우세를 쟁취하는 것이 쟁점입니다.

7. 무중생유(无中生有)
8. 암도진창(暗渡陳倉)
9. 격안관화(隔岸觀火)
10. 소리장도(笑里藏刀)
11. 이대도강(李代桃僵)
12. 순수견양(順手牽羊)


제3장 공전계(攻戰計)

승전계와 마찬가지로 시간과 자원이 충분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자신과 적을 잘 알고 계책을 세워 직접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것입니다.

13. 타초경사(打草驚蛇)
14. 차시환혼(借尸還魂)
15. 조호이산(調虎離山)
16. 욕금고종(欲擒故縱)
17. 포전인옥(拋磚引玉)
18. 금적금왕(擒賊擒王)

진시황릉 병마용
출처: 위키커먼스


제4장 혼전계(混戰計)

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허를 찔러 적을 교란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귀한 시간을 번 후에 철수합니다.

19. 부저추신(釜底抽薪)
20. 혼수모어(混水摸魚)
21. 금선탈각(金蟬脫殼)
22. 관문착적(關門捉賊)
23. 원교근공(遠交近攻)
24. 가도벌괵(假途伐虢)


제5장 병전계(幷戰計)

전장에서 속임수를 사용해 아군을 유리하게 하고 적군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보편적 전략입니다. 이 전략의 목적은 적을 오도하는 데에 있습니다.

25. 투량환주(偸梁換柱)
26. 지상매괴(指桑罵槐)
27. 가치부전(假痴不顚)
28. 상옥추제(上屋抽梯)
29. 수상개화(樹上開花)
30. 반객위주(反客爲主)


제6장 패전계(敗戰計)

비정통적인 방법이라도 부득이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전략. 일부는 매우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잘 사용하면 의외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31. 미인계(美人計)
32. 공성계(空城計)
33. 반간계(反間計)
34. 고육계(苦肉計)
35. 연환계(連環計)
36. 주위상(走爲上)


36계의 활용


 그러나 36계는 각각의 계략이 결합하여 사용될 수도 있고, 반드시 우세와 열세의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전략을 잘 조합하고 응용하는 것은 전략가의 상상력과 창조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적절한 전략의 선택은 전략가에게 달려 있습니다. 전쟁터에서의 형세 변화에 따라 전략도 반드시 변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략가의 정확한 상황 판단은 전략의 운용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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