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우주비행사들
우주는 매우 척박한 환경입니다. 우주에는 공기가 없고 온도도 약 260℃에서 최저-100℃까지 변화가 심합니다. 또한 언제나 충돌의 위험이 있죠. 일반적으로 천체의 공전 속도가 28,000km/h 에 달하기 때문에 작은 금속 조각일지라도 부딪히면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갑자기 압력이 떨어진다거나 혹은 산소 공급이 잘못되면 더 큰 위험이 발생합니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밖으로 도망치거나 창문을 열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우주선이 발사되거나 지구로 재진입하던 중에 발생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1986년 1월 28일 발생했던 우주 왕복선 챌린저 호 사고가 아마도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
챌린저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 |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 사고
당시 부스터 로켓의 연료가 새면서 주연료 탱크가 파열되었고 결국 우주 왕복선 본체가 발사 73초 만에 부서지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참극은 불과 15km 상공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 보고서를 보면, 비행사 조종실이 초기 폭발에서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조종실은 불덩어리가 되어 밖으로 튕겨져 나갔고, 탄도 궤도를 그리며 약 20km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비행 조종사들은 폭발에서는 살아남았지만 수면과 충돌하면서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잔해가 너무 엉망이 되어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몇몇 비행사들은 자유낙하 중에 여전히 의식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우주가 아니라 해수면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우주왕복선 콜럼비아 호 사고
NASA는 2003년 2월 1일에 두 번째로 우주 왕복선을 잃었습니다. 당시 지구로 재진입 중이던 콜럼비아호에서 사고가 발생하였는데요. 이번에도 참극은 우주가 아니라 지구의 대기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왕복선의 경우 뜨거운 공기가 비행기의 날개 앞 가장자리의 구멍에 들어가면서 균열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빠르게 선실 내의 기압을 줄임으로서 우주 비행사들이 조금 더 오래 살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두 우주 왕복선 사고는 우주선에 있어 최악의 사고로 남아 있습니다. 각각의 사고로 인해 7명의 우주 비행사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폴로 1호 사고
이외에도 우주 비행의 역사를 돌아보면, 여러 끔찍한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최초로 우주 비행사를 잃었던 것은 1967년 1월 27일 아폴로 1호 사고입니다. 거스 그리섬, 로저 샤피, 에드 화이트는 발사 실험 도중에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했습니다.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은 1967년 1월 24일에는 비행 중에 최초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미션은 최초로 비행사를 태운 소유즈 미션이었습니다.
![]() |
소유즈11호 희생자 추모 우표 |
소유즈 미션의 사고
소유즈 프로그램은 많은 수정을 거쳤으나 반세기 동안 진행되었던 소련의 오랜 우주 탐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데뷔 미션은 갖가지 문제를 겪었고, 결국 지구로 조기 귀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발생한 오작동으로 주 낙하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탑승했던 유일한 비행사였던 블라디미르 코마로프(Vladimir Komarov)는 지면과의 충돌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그 해 세 번째 참극의 주인공은 미국인 조종사 마이클 J. 아담스였습니다. 미국의 X-15 로켓이 대기 중의 고속 비행 중에 파괴되었지만 이 군용 비행기는 사고 직전에 우주의 경계를 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우주에서 죽은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사건은 1971년 소유즈 11호 미션에서 발생했습니다. 게오르기 도브로볼스키(Georgi Dobrovolski), 빅토르 파사에브(Viktor Patsayev), 블라디슬라프 볼코프(Vladislav Volkov)는 세계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살류트 1호에서 도킹을 해제하는 도중에 조종실 캡슐 내에 압력이 떨어지면서 질식사했습니다. 이들의 시신은 소유즈 11호 미션을 통해 회수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총 19명의 우주 비행사가 우주 비행 중에 목숨을 잃었으나, 실제로 우주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그보다는 아폴로 1호의 사례에서처럼 우주 비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훈련 중에서 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한 추락사고 또는 기지 내의 다른 사고들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 |
VSS엔터프라이즈 사고 전 사진 |
VSS 엔터프라이즈 추락 사고
2014년 10월 31일에는 VSS 엔터프라이즈의 마이크 알스버리(Mike Alsbury)라는 비행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민간 조종사는 미국 남부의 모하비 사막 상공 16km 지점에서 출력 테스트 중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히도 그의 동료였던 피터 시에볼드(Peter Siebold)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우주 탐사의 위험은 비단 우주 비행사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로켓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주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로켓 발사 시 생기는 폭발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소련과 중국은 인명 피해가 정확하게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아마도 1996년 2월 15일 중국의 시창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주 비행 역사에서 가장 끔찍했던 일일 것입니다.
중국의 장정 3B(Long March 3B) 로켓은 발사 직후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면서 근처의 마을에 떨어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망자는 6명이었으나, 실제로는 500명에 가까울 것이라는 추정도 있습니다. 이는 우주 비행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이었으나 매우 소수만이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