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성선설의 맹자

인간은 본래 선한가?


“인간의 본질은 선한가, 악한가?”

 수천 년 동안 철학자들이 던져온 이 질문에 대해 맹자(孟子, 기원전 371년경~기원전 289년경)는 단호하게 “인간은 본래 선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대표적인 사상가로 동양철학에서 인성론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맹자(孟子)
맹자(孟子)


어린 시절과 교육


 맹자는 오늘날 중국 산둥성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그의 어머니는 유난히 교육에 열정적이었습니다. 유명한 이야기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있죠.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 환경을 위해 세 번이나 집을 옮겼다는 전설입니다.

 결국 맹자는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의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유학 사상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됩니다. 이 시기가 그를 공자의 정신적 후계자로 성장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


 맹자의 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주장은 바로 성선설(性善說)입니다. 그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네 가지 기본적인 도덕적 본성 -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남을 존중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 을 누구나 지니고 태어난다고 보았습니다.

 맹자는 이 네 가지 마음을 “네 가지 단서(四端)”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각각 인(仁), 의(義), 예(禮), 지(智)라는 더 큰 덕목으로 자라나는 씨앗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상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묵자(墨子)와 양주(楊朱) 같은 사상가들은 인간에게 본래 착한 마음은 없으며 도덕은 교육과 경험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죠. 이 논쟁은 중국 철학사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로 이어졌습니다.


정치 사상: 군주의 도덕성과 민본주의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군주의 덕치(德治)를 더욱 구체화했습니다. 그는 통치자가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일 때 백성들이 따르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군주가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백성을 고통스럽게 하면 폐위시켜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민본주의(民本主義) 사상의 초기 형태로, “백성이 곧 나라의 근본”이라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이 엮은 책, 맹자
제자들이 엮은 책, 맹자


맹자의 저술과 영향


 맹자의 사상은 그의 제자들이 엮은 <맹자>에 담겨 전해졌습니다. <논어>, <대학>, <중용>과 함께 유교의 4서(四書)로 불리며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 교육의 핵심 교재가 되었죠.

 흥미로운 점은 맹자의 글 중 일부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사상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은 거의 같은 시대에 살았지만 서로를 알았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동서양이 다른 길을 걸었지만 비슷한 문제의식 - 인간의 본성과 정의로운 사회 - 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맹자의 흔적


 맹자의 고향 산둥에는 그를 기리는 사원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문화대혁명(1966~1976) 당시 마오쩌둥의 홍위병들에 의해 파괴되었고 1980년이 되어서야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문화유산이자 교육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맹자는 단순히 철학자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준 사상가였습니다. “사람은 본래 선하다”라는 그의 믿음은 인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교육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일깨워줍니다.

 혼란한 전국시대에 태어난 한 사상가의 목소리가 지금까지도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가 제시한 물음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악한가?” - 이 질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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